이야기/상상이 많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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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,이야기/상상이 많은 2019. 5. 17. 05:45
아버지의 눈물을 보지 못했다 떨어진 물방울이 식장 바닥을 촉- 하고 적시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빗소리에 섞인 숨죽인 비명을 읽지 못했다 창틈을 비집고 들어온 얕은 추락 소리 너머를 느끼지 못했다 그는 당신에게 묻지 못했다 이 빈자리는 누구의 것이냐고 묻지 못했다 당신은 누구를 그리워하느냐고 묻지 못했다 그를 사랑해주겠느냐고 묻지 못했다 그는 눈 앞을 지나간 앰뷸런스의 비수 같은 경적이 누구의 마음을 아물 수 없이 엘 것이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가 영영 이날의 붉은 소음을 잊지 못할 것임을 알지 못했다 세상에는 언제까지고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알지 못했다 예컨대, 당신이 당신을 죽인 이유 같은 것 그러니까, 묻고 또 물어도 결코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 같은 것 그런 무지의 강물에서도 맞잡은 손을 놓..